새찬송가 10장 해설
새찬송가 10장 해설
개요
새찬송가 10장 "전능왕 오셔서"는 삼위일체 하나님께 영광과 찬양을 돌리는 대표적인 송영 찬송가이다. 이 찬송은 계시록 4장 8절의 말씀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여”를 바탕으로 하며, 하나님께서 예배 가운데 임재하시기를 간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찬송은 예배의 개회 찬송으로 널리 사용되며, 성부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과 성령 하나님의 임재를 간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마지막 절에서는 삼위일체 하나님께 영원한 찬양을 돌리는 신앙 고백으로 마무리된다.
- 찬송가 번호: 새찬송가 10장 (통일찬송가 79장)
- 작사: 미상 (1757년 익명으로 발표됨)
- 작곡: 필리체 데 지아디니 (Felice de Giardini, 1716-1796)
- 주제: 삼위일체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와 찬양
역사적 배경
(1) 작사자에 대한 논란
이 찬송의 가사는 1757년 영국에서 성삼위일체 주일(Trinity Sunday)을 기념하기 위해 익명으로 발표되었다. 당시 존 웨슬리가 발간한 팜플렛에 실려 있었기 때문에, 찰스 웨슬리가 지은 찬송으로 간주되기도 했다. 그러나 많은 찬송가학 연구자들은 이 찬송의 운율이 웨슬리 형제가 사용하던 방식과 다르다는 점에서 웨슬리의 작품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찬송은 삼위일체 하나님을 찬양하는 내용으로 유명하며, 찬송의 중심 주제가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의 임재와 사역을 찬양하는 데 있다.
(2) 작곡자 – 필리체 데 지아디니
이 곡을 작곡한 필리체 데 지아디니는 이탈리아 투린에서 태어난 음악가로, 밀라노 대성당 성가대원으로 활동했으며, 이후 로마와 나폴리에서 오페라 바이올린 연주자로 명성을 얻었다. 1752년 영국으로 이주한 후 음악 교수로 활동하며, 1769년 마틴 마단의 <시와 찬미곡집>에 수록된 곡을 작곡하였다.
이 곡은 여러 명칭으로 불려왔다.
- "Italian Hymn" – 작곡자가 이탈리아 출신이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
- "Moscow" – 지아디니가 러시아에서 생을 마감한 것과 관련
- "Trinity" – 찬송의 주제가 삼위일체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기 때문
이 곡은 원래 영국 국민 찬송 *"하나님께서 우리의 은혜로운 왕을 구원하신다(God Save Our Gracious King)"*와 같은 멜로디로 불리기도 했다.
(3) 미국 독립전쟁과 관련된 일화
이 찬송은 미국 독립전쟁 시기에 특별한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당시 영국군이 롱아일랜드를 점령한 후, 한 교회에서 미국인들에게 영국 국민 찬송을 부르라고 강요했다. 그러나 교인들은 영국군이 요구한 곡조에 "전능왕 오셔서"의 가사를 붙여 불렀다. 영국군은 자신들의 왕을 위한 찬송을 강요했지만, 교인들은 이를 하나님께 드리는 찬송으로 바꾸어 불렀던 것이다. 이 사건은 찬송이 특정한 국가적·민족적 목적을 넘어 오직 하나님께만 드려져야 함을 보여주는 역사적 사례가 되었다.
가사
1절
전능왕 오셔서 주 이름 찬송케 하옵소서
영광과 권능의 주님을 모시오니
오셔서 다스려 주옵소서
2절
성자여 오셔서 기도를 들으소서
택하신 백성을 복 내려 주시고
거룩한 마음을 주옵소서
3절
성령님 오셔서 큰 증거 주옵소서
충만한 은혜로 감화해 주시고
거룩한 사랑을 주옵소서
4절
성삼위일체께 한없는 찬송을
드리는 찬송을 기쁘게 받으소서
영원히 계시게 하옵소서
해설
이 찬송은 삼위일체 하나님을 찬양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절은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의 사역을 찬양하며, 마지막 절에서는 삼위일체 하나님께 드리는 영원한 찬양으로 마무리된다.
1절에서는 성부 하나님을 찬양하며, 예배 가운데 임재하시기를 간구한다. "전능왕 오셔서 주 이름 찬송케 하옵소서"라는 가사는 하나님의 통치와 권능을 찬양하는 내용이다. 시편 24편 10절에 "영광의 왕이 누구시냐? 만군의 여호와, 그는 영광의 왕이시로다"라고 기록된 것처럼, 하나님은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분이며 우리의 찬송을 받기에 합당한 분이시다.
2절에서는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하며, 구속의 은혜를 간구한다. "성자여 오셔서 기도를 들으소서"라는 가사는 예수님이 우리의 중보자 되심을 강조한다. 디모데전서 2장 5절에서는 "하나님은 한 분이시요 또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중보도 한 분이시니 곧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라"라고 말씀하고 있다. 예수님은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중보자로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우리에게 거룩한 마음을 주시는 분이시다.
3절에서는 성령 하나님의 임재와 역사하심을 간구한다. "성령님 오셔서 큰 증거 주옵소서"라는 가사는 성령의 역사하심과 능력을 의미한다. 사도행전 1장 8절에서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성령님은 우리에게 능력을 주시고,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하신다. 또한, "거룩한 사랑을 주옵소서"라는 표현은 성령의 열매인 사랑을 간구하는 기도이다(갈라디아서 5:22).
4절에서는 삼위일체 하나님께 영원한 찬양을 드린다. "성삼위일체께 한없는 찬송을"이라는 가사는 하나님께 드리는 찬양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영원히 지속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요한계시록 4장 8절에서는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여, 전에도 계셨고 이제도 계시고 장차 오실 이시라"라고 찬양하는 천상의 예배가 기록되어 있다.
이 찬송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임재를 기원하는 찬송으로, 예배를 시작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 가운데 오셔서 다스리시기를 간구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하나님을 향한 예배자의 태도와 신앙 고백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의 사역을 조화롭게 찬양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이 찬송은 삼위일체 신앙을 고백하며 예배의 시작을 알리는 대표적인 찬송으로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